Dust's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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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피플 후기. 속삭임

피플 후기.


1.꿈의 그리던(?) 피플 제안이 막상 들어오자,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내 블로그에서 이제는 ‘personal'한 속성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물론 이 심정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으로 나 역시 인정투쟁의 자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여전히 나는 마이너로 남고 싶다는 고백은 괜한 너스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다는 것은 내가 흘린 글에 대해서 이제는 수습할 지경이 휘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익명의 아이디에 기대어 글을 쓴다는 것은 그에 비해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운가).


2.사진 고르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여자친구와 상의를 했는데, 그동안 사진을 참 안 찍고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한참 연애하고 놀아다닐 때는 그래도 찍고 그랬는데. 서로 바쁘니까 사진찍는 것도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에 이르니 순간 서글퍼졌다. 작년 사진 중에 고르다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결국은 학부 때 찍었던 사진을 골랐다. 당연히 ‘동안’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 때 이후로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이 견해에는 내 지인들의 이견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되지만).


3.피플 소개에 실린 사진 중 가운데에 첨부된 드로잉은 여자친구가 그려준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대략 작년쯤인데, DVD를 사러 그녀랑 용산에 있는 아는 샵에 갔었다. 거기서 사고 싶은 것을 정신없이 골랐는데 그 모습이 그녀에게는 인상적이었는지 스케치를 한 것이다. 조그만 글씨로 ‘비디오키드의 전성시대’라고 적혀있는데 나는 그 멘트가 참 마음에 든다. 비디오키드라. 그리고 전성시대라. 난 여전이 ‘키드’이고 싶고,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전성시대’라고 믿고 싶다.


4.내가 추천한 블로그는 번호는 매겨져 있지만, 당연히 무순이고, 당연히 어떤 가치의 위계 같은 것도 없다. 물론 다른 좋은 블로그도 많은데 그 분들의 공간을 챙겨드리지 못한 점은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나는 다섯 개가 아니라 열 개를 소개한다고 했어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추천한 분들에게는 당신들의 좋은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보고 싶다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5.아무쪼록 이 남루한 블로그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정초에 top100도 됐는데 이제는 ‘피플’이라니. 여전히 내 부스러기 같은 글과 먼지덩어리인 블로그가 미덥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힐끔힐끔 보고 가시는 분들과 비공개로 잘 읽었다고 수줍게 고백하시는 분들 때문에 힘을 얻는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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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rborDay 2007/04/19 00:45 # 답글

    축하드립니다, 되실 분이 되신거에요.
  • 재인 2007/04/19 01:23 # 답글

    왜 이제서야 되셨나 싶을 정도네요 :) 인터뷰 글도 잘 읽었습니다.
  • 시아리스 2007/04/19 02:39 # 답글

    정말 축하드려요. : D 유령이지만 항상 글 잘 읽고 있답니다.
  • 아르 2007/04/19 06:08 # 답글

    선생님 :D
  • 사은 2007/04/19 07:25 # 답글

    정말로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차마 뭐라고 덧글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보고만 계시는 분이 많지 않을까 싶지만, 저 또한 그런 이유로 간간이 달 뿐입니다만, 정말 잘 읽고 있어요. 피플 되신 것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축하드립니다! ^^/
  • shuai 2007/04/19 08:16 # 답글

    후기도 아주 감칠맛나게 쓰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Elliott 2007/04/19 09:29 # 답글

    Arborday/ 고맙습니다. 어보데이님. '되실 분'이라니 민망하네요. ;;

    재인/ 아유, 별 말씀을. 하여간 고맙습니다.

    시아리스/ 저는 유령도 좋아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르/ 별 거 아닙니다. 좀 부담스럽네요. ;;;

    사은/ 간헐적으로나마 달아주는 댓글이라도 제게는 얼마나 소중한데요. 고맙습니다.

    shuai/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슈아이님 블로그도 좋아요.
  • 니야 2007/04/19 10:04 # 답글

    왜- 이제서야..라고 생각한건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 2007/04/19 10: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치 2007/04/19 10:57 # 답글

    흑..저 진짜 부끄러워요. 진짜 채찍질 제대로 당한 기분..oTL
  • 2007/04/19 10: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킬 2007/04/19 11:10 # 답글

    '나이에 비해 동안'. 긍정적 사고방식이 훨씬 좋죠^^
    축하드려요~
  • narsha 2007/04/19 11:22 # 답글

    축하드려요~^^ 이글루스 메인에 아는 블로그 이름이 눈에 띄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윗 분들 말씀처럼 정말 선정되실만 해요. 엘리엇님 글은 항상 명쾌하고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해서 늘 어렵지 않게 (가독성이 좋다는 칭찬이에요. ^^)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피플 선정 기념으로 부끄러운 고백하고 갑니다~ (후다닥)
  • 히치하이커 2007/04/19 13:45 # 답글

    피플이라~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얼굴이 드러난 유명인이시군요. 하하하
  • 2007/04/19 15: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스테라 2007/04/19 15:08 # 답글

    피플 포스팅에 덧글 달았는데, 하나 빼먹었어요.
    "영화와 삶을 관통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글쓰기, Elliott님"
    키야, 멋지다. 헤헤.
  • 措大 2007/04/19 16:17 # 답글

    되실 분이 되신거죠. 선생님이셨군요 ^^

    제가 링크한 분이 피플이 되셨다는건 참 기쁜 일입니다. 제 안목인 인정받았다는 의미...(일리가;)

    ps. 잘 생기셨어요. 하핫;
  • 아라 2007/04/20 00:15 # 답글

    이제서야 보고 깜짝놀랬어요~~~~
    피플 축하드려요!!!>< 링크한 분중에 피플된건 처음이라서 제가 다 기쁜!!꺄
  • 서울하늘 2007/04/20 09:24 # 답글

    오오오 +_+ 멋쟁이! 크크 축하드립니닷!
  • 2007/04/20 21:4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보클레어 2007/04/21 00:43 # 답글

    엘리엇님의 주문, 부끄러운 마음으로 접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엘리엇님에 대한 저의 인정과 지지도 접수해주세요. 제가 엘리엇님을 '본좌' 운운하며 첫 답글을 달았던 그 때부터 언젠가 제가 이 블로깅을 그만둘 때까지 엘리엇님 글은 구독 영순위입니다. 피플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제 엘리엇님 일상을 감상할 때 뚜렷한 얼굴 이미지가 생겨서 좋아요. 괜히 엘리엇님을 속으로 '영식이형'이라고 부를까 싶기도 하고ㅋ)
  • Elliott 2007/04/21 21:46 # 답글

    모두들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일히 댓글 달지 못하는 것 이해해주시고요.
    볼만한 글들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단미 2007/04/22 10:55 # 답글

    흐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보석을 주운 기분 이랄까? 축하드리구요. 자주들러 많이 배우겠습니다.
  • Meng♥ 2007/04/24 16:15 # 답글

    아. 피플...
    몰랐어요; 요새 하도 안 들어왔었으니...

    ^^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루리카 2007/04/24 20:42 # 답글

    늦었습니다. 피플 축하드립니다!
  • viperwine 2007/04/24 21:25 # 답글

    축하해야 할 일인지는 100% 정확히 확신할 수 없지만 덧글의 분위기상으로는 100% 축하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축하합니다. 건필 하세요. 잘 보고 잘 배우고 있습니다.
  • Elliott 2007/04/25 09:22 # 답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고맙죠. 흣.
  • 도로시 2007/05/04 07:39 # 답글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2007/05/10 17: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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